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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Total Student Body

제목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하여 - 역사교육전공의 입장
작성일
2015.10.23
작성자
김지나
게시글 내용

지난 21일 연세대학교 사학과 일반대학원생 (신촌,원주)과 교육대학원 역사교육전공생들은 연명으로 반대성명서를 제출 22일 어제 연대정문에서 기자회견 및 성명서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교육대학원은 예비교사 현직교사 강사 등 역사교육 종사자로교과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집단으로서 반대성명을 하는데 가장 의미가 있는 집단입니다. 따라서 23일 교육대학원 역사교육전공 자체적으로도 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반대 성명서를 다시한번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以掌蔽天>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학계의 정설과 역사적 사실을 기술한 교과서를 국정화해 자신들의 입맛대로 역사를 왜곡한다 해도 진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설령 교과서 국정화를 막아내지 못하고 그 교과서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 할지라도 師道를 걷는 교육자의 선한 양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의 아이들은 선하고 올바르게 자라날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 교육을 전공하는 우리는 작금의 현실에 경종을 울리고 우리 자신과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떳떳하고자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을 발표합니다.


 

 

 

 


 

 

 

1. 정부와 여당이 말하는 편향성은 교육과 교과서를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다. 교과서는 목차에서 내용까지 세세하게 규정된 집필규정에 따라 쓰는 것이며 개인이나 집단의 성향이 반영될 수 없는 것이므로 교과서가 편향되었다고 한다면 집필규정을 제정한 교육부와 이를 승인한 지난 정부가 편향되었다고 자인하는 모순을 초래한다.


 

 

 

 


 

 

 

2. 교과서는 대한민국 역사학계가 공인하는 ‘사실’에 입각해서 서술되었으므로 편향성을 운운하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학계를 모두 편향적이라고 모욕하는 것이고 이 교과서를 충실히 가르치고 있는 전국의 역사 교사들을 매도하는 행위이다.


 

 

 

 


 

 

 

3. 역사학에 문외한 정치인과 관료들이 타 전공 학자들을 동원해 역사학자들과 교사들을 공격하는 것은 학문을 권력의 시녀로 전락시키는 일이며 이는 지난 군사독재 시절에 자행되었던 구태를 답습하는 일이다.


 

 

 

 


 

 

 

4. 친일과 독재의 미화가 예상되는 교과서 국정화는 그 자체로 역사 왜곡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으로 우리의 주권과 국익이 침해되고 있는 시점에 정부가 주도해서 교과서를 왜곡하게 되면 무엇을 명분으로 저들과 맞서서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지켜낼 수 있다는 말인가? 또한 독재정치를 목숨과 맞바꾸어 이룩한 소중한 민주주의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할 수 있겠는가?


 

 

 

 


 

 

 

5. 정부가 민생을 생각하고 정치인이 국민을 사랑할 때 국가적 역량이 결집되고 대한민국이 성장해 갈 수 있다. 당리당략에 입각해 교육을 이용하고 국민을 분열하는 것은 결국 국익에 해가 되는 행위임을 각성하고 정부와 정치인은 역사는 역사학자에게, 교육은 교육자에게 맡기고 본업에 충실하라.


 

 

 

 


 

 

 

2015년 10월 23일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전공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


 

 



 

 

저희 역사교육과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며, 저희 의견을 수렴하는 반대 성명서를 자유게시판에 게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