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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학부] '제3회 소논문 공모전' 심사 발표
작성일
2023.09.12
작성자
노어노문학과
게시글 내용

제3회 소논문 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합니다.


* 최우수상: 이유민(22), 「문학 그리고 인간의 존재 물음: 헤겔의 현상학과 하이데거의 존재론을 바탕으로 해석한 <우스운 사람의 꿈>」


* 우수상: 김민서(20), 권수연(20), 한정화(21), 최승환(22), 「도스토옙스키 장편소설에 나타난 죄의식 분석: 텍스트 분석과 감성지수를 바탕으로」


* 장려상: 김나연(23), 신평강(23), 최은율(23), 「러-우 전쟁이 국제 과학기술 협력 관계에 미치는 영향: 거대과학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 장려상: 김세빈(21), 「'타타르의 멍에'와 역사·문화적 맥락에서 본 러시아어 내 몽골어·타타르어 차용어 특성」



  심사 경과 보고


  노어노문학과 제3회 소논문 공모전에는 문학 5편, 어학 4편, 사회·문화 분야 2편 등 총 11편의 성과물이 제출되었습니다. 모든 글에는 러시아학 전공자로서 진지한 사유와 창의적 방법론이 잘 드러났습니다. 이에 선정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참여자의 노력을 격려하며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냅니다.


  LT강사 3인과 전임교원 3인이 참여한 1, 2차 평가 과정을 거쳐, 최우수상 1편, 우수상 1편, 장려상 2편이 정해졌습니다. 소정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될 예정이고, 참가자 전원에게 학과 기념품을 마련했으니 학과 사무실에서 찾아가기 바랍니다. 수상작 4편은 학과 홈페이지의 <연구활동 - 소논문공모전> 섹션에 게시할 것입니다.


  노어노문학과 소논문 공모전은 전공에 대한 학부생들의 학문적 관심을 높이고,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글쓰기 실력을 제고한다는 목적으로 기획된 제도입니다. 그간 시행했던 공모전의 성과를 이어받아 앞으로도 학과의 좋은 전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심사평

  1. 최우수상: 이유민(22), 「문학 그리고 인간의 존재 물음: 헤겔의 현상학과 하이데거의 존재론을 바탕으로 해석한 <우스운 사람의 꿈>」


* ‘AI시대의 문학’이라는 문제를 향해 인식론적인 질문을 제기한 글로, 헤겔 철학에 대한 이해와 논리력, 표현력 모두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다. 학부생 수준에서 헤겔의 기본 개념과 철학적 용어를 명료하게 체계화하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준다. 도스토옙스키 작품에 대한 철학적, 심리학적 접근법을 보여주며, 동시에 AI와 인간의식의 차이를 자세히 읽기를 통해 논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적이라고 볼 수 있다. 글에서 know(앎)과 perceive/realize를 구분해 후자를 '지각'의 개념으로 동일시하는데, perceive와 realize 두 단어 사이에도 경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헤겔과는 관계없을지 모르나, 앎과 지각/자각/인식의 차원에서 중요하게 거듭 등장하는 봄/인지(see, видет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으면 싶은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 표현력과 도전적 사유를 높이 평가한다.


* 도스토옙스키의 <우스운 사람의 꿈>을 '우스운'과 '사람'과 '꿈'으로 나눠, 헤겔의 현상학과 하이데거의 존재론 개념을 통해 분석하려는 시도가 흥미롭다. 학부생으로서는 심도있는 고민을 바탕으로 쓴 훌륭한 글이다. 다만, '꿈'과 '사람'에서는 헤겔과 하이데거가 연결되다가 '우스움'에서는 사전적 정의를 가지고 서술하여 다소 이질감이 느껴진다.



2. 우수상: 김민서(20), 권수연(20), 한정화(21), 최승환(22), 「도스토옙스키 장편소설에 나타난 죄의식 분석: 텍스트 분석과 감성지수를 바탕으로」


* 빅데이터를 활용한 문학분석의 한 예를 보여주는 시도 자체는 참신하며, 시의성을 지닌다. 그러나 그것이 새롭게 시도되는 접근법인 만큼, 그러한 분석 방식의 과정과 배경에 대해 좀 더 상세한 설명 필요할 것이다. 도스토옙스키 소설에 나오는 죄의식의 기본 감정으로 7가지 감정을 선택했는데, 그 근거가 무엇인지, 또한 7가지 감정의 선택 자체가 작위적인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7가지 감정들의 발현에 대해 데이터를 수집한 후 각각의 소설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주었는데, 문학 연구에서는 그 과정이 중요하다. 빅데이터 분석은 통계이며, 결국 그 통계 결과의 해석이 유의미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전자에 비해 후자가 미흡하고, 그렇다면 피상적인 연구법으로 머물 위험이 있다. 이런 접근법의 존재 의미가 무엇인지 먼저 묻고 목표를 설정하면 좋겠다. 죄의식의 감정 중 하나로 ‘행복(радость)’을 열거했는데, 설득력이 없다. 차라리 ‘쾌락(сладострастие)’이 낫지 않을까 싶다.


* 도전적인 시도를 높이 평가한다.


* 죄의식의 문제를 다루는 도스토옙스키의 5가지 소설에서 ‘죄’와 관련된 7가지 감정을 분석하고 있다. 자연어처리 분석을 통해 감정 지수를 측정함으로써 주관적으로 판단되던 소설의 플롯과 주인공의 감정선 변화를 구체적인 데이터로 증명했다는데 이 글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수치화된 감정 지수의 제시를 넘어서, 더 깊은 통찰력있는 결론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 또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서 왜 7가지 감정 중 자기합리화(самооправдание)가 가장 뚜렷이 드러나는지에 대해 깊은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3. 장려상: 김나연(23), 신평강(23), 최은율(23), 「러-우 전쟁이 국제 과학기술 협력 관계에 미치는 영향: 거대과학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 보고서와 연구논문의 차이가 무엇일까? 연구서는 문제의식을 우선 갖고, 근거 자료를 통해 그것에 대한 답을 도출해가는 과정일 것이다. 이 보고서는 그런 문제의식이 나와 있지 않고, 다만 기존의 여러 지수와 표, 관련 기사 내용이 나열되어 있어, 일종의 정책 현황 보고서 느낌을 준다. 질문하고, 사고하고, 추론하는 과정이 좀 더 기술되었으면 한다. 보고서 내용은 펜데믹 기간에 관한 것인데, 앞부분에 나온 기본 참고 자료는 모두 그 이전 2천년대 초반의 연구물인 관계로 직접적인(학술적인) 연결 관계가 미흡하다.


* 자료수집 연구보다는 사유가 가능한 구체적인 소재를 권한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EU의 천연가스 거래를 상호의존성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연구자가 자신이 설정한 연구 주제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들을 능숙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유의미한 결론을 도출하였다.



4. 장려상: 김세빈(21), 「'타타르의 멍에'와 역사·문화적 맥락에서 본 러시아어 내 몽골어·타타르어 차용어 특성」


* 타타르 지배 기간에 유입되었을 차용어에 관한 문제의식이 신선하며, 해당 사건의 배경에 대한 상세조사가 우수한 편이다. 다만, 예로 제시한 차용어에 대한 1차 조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고, 몇몇 단어의 경우를 정리한 것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고대 러시아어에 대한 지식과 러시아어 발달사에 대한 학습이 선행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는 ‘연구’일 수 있는데, 다만 학부생 수준에서 학술적 전문 용어와 포맷을 소화시킨 점은 평가된다. 글에서 언급된 тьма는 '다수'의 뜻과 '어둠'의 뜻을 동시에 갖는다. 후자의 의미 역시 몽골-타타르어로부터 차용된 것인지 궁금하다. богатырь가 몽골어 어원이라는 설과 고대 동슬라브어원이라는 두 가지 설이 있다고 쓰면서, 그 단어를 이 보고서에 사례로 삽입시키는 것이 과연 좋을지, 오히려 학술적 정당성을 약화하지 않을까도 의문이다.


* 소논문에서 다루기에는 너무 큰 주제로 보인다.


* 러시아어내 몽골어 타타르어 차용어의 특성을 역사 문화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흥미롭고 의미있는 주제이다. 그러나 서론과 결론에 등장하는 '한아언어' 관련 내용은 전체적인 논지와 그다지 관련없는 것으로 글의 일관성을 해친다. 또한, 선행연구 내용이 뚜렷한 인용 표지 없이 글의 여기저기에서 복제되고 있는데, 앞으로 학술적인 글쓰기에서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2023. 09. 11.

노어노문학과 제3차 소논문공모전 심사위원회



  상금 및 참가상 배부 안내

  최우수상은 20만원, 우수상은 15만원, 장려상은 10만원의 상금이 지급되며(세금 공제 후 지급), 참가자 전원에게는 학과 기념품이 제공됩니다. 학과 사무실에 방문하여 수령하시기 바랍니다.

  공모전 수상자에게는 학과 사무실에서 상금 지급에 대한 절차를 밟기 위해 별도의 연락을 드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