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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3/07/25 [JTBC] "이웃이잖아요" 아픈 택배기사에게 손 내민 아파트 주민들
작성일
2023.07.26
작성자
공익법률지원센터
게시글 내용

"이웃이잖아요" 아픈 택배기사에게 손 내민 아파트 주민들


[앵커]

함께 택배 일을 하던 남편이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 가게 되면서 한 아파트 전체 배송이 중단되자, 부인은 주민들에게 '미안하다'고 연락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은 불평 대신, 병원비 보태자며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이승환 기자 보도 보시고, 이 부부 직접 연결해 이야기 더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택배 상자가 키보다 높게 쌓였습니다.

60대 부부가 짐을 옮깁니다.

[정순용 주홍자/택배기사 : {그러면 저기 하나네? 1, 2는?} 이거는 내가 가는 걸로…]

일주일 만에 돌아온 일터, 몸은 고되도 마음은 가볍습니다.

남편이 쓰러진 건 지난 17일입니다.

[정순용/택배기사 : 흔히 생살에 고춧가루 뿌린다고 하잖아요. 그런 통증이…]

심장 수술이 이뤄지는 중에도 아내는 택배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주민들에게 "낫는대로 배송 하겠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주홍자/택배기사 : 책임을 져야 하니까, 기다리는 분 생각해서…]

이 문자, 한 주민이 입주민 단톡방에 공유했고 모금이 시작됐습니다.

[박나윤/주민 : 그날따라 비가 엄청나게 왔거든요. 그거 보고 너무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안준민/주민 : 자주 뵙고 또 같은 생활공간에 있기 때문에 이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틀 만에 107세대가 248만 원을 모아, 편지와 함께 전달했습니다.

[한지원/주민 : 이 아파트에 입주하기를 정말 잘했구나.]

남편은 새 삶을 얻은 느낌입니다.

[정순용/택배기사 : 감사하지. 다시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아내는 웃음이 많아졌습니다.

[주홍자/택배기사 : 몸 관리 잘해서 열심히 살자고요. 솔직히 말해서 내 얼굴 못 볼 수 있었잖아요. {고마워.} 네. {지금도 눈물이 나.}]

손 내민 주민들 모두 작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부부에겐 살아갈 힘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