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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3/06/27 [JTBC] "후원문의 50건"…참치캔 훔친 6·25 참전용사에 온정 손길
작성일
2023.06.27
작성자
공익법률지원센터
게시글 내용

"후원문의 50건"…참치캔 훔친 6·25 참전용사에 온정 손길


〈사진=부산진경찰서 제공〉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작은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부모님 같은 생각이 들어서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23일 부산의 한 마트에서 젓갈, 참기름, 참치통조림 등 반찬거리를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힌 한국전쟁(6·25) 참전 용사 소식이 전해진 뒤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식을 접하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려간 시민도 있었습니다. 그는 손편지와 기프트카드 등을 부산진경찰서에 전달했습니다.

손편지에는 "그분이 1950년 6월 25일 한국인이라면 결코 잊어선 안 되는 한국전쟁의 영웅이라는 사실을 접하고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만 같았다"며 "천수를 누리며 좋은 것만 보시고, 드셔야 할 분들이 우리 사회의 가장 구석진 그늘에서 외롭게 살고 계신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분들의 피와 땀, 젊음 위에 세워진 땅에서 살고 있는 후손들이 나설 때"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부산진경찰서는 오늘(27일) JTBC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까지 손편지와 메일, 전화 등 모두 50여 건의 후원 문의가 있었고, 이들을 부산지방보훈청과 연결해 줬다"며 "각종 식료품과 생필품 등도 보내왔는데, 이는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연합뉴스〉
앞서 홀로 사는 80대 A씨는 지난 4월 초부터 5월 초 사이 부산 금정구 주거지 근처의 작은 마트에서 7차례에 걸쳐 젓갈과 참기름, 참치통조림 등 8만3000원어치의 반찬거리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물건이 자꾸 없어진다는 마트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A씨의주소지를 파악해 이달 초 A씨를 그의 주거지에서 붙잡았습니다.

A씨는 경찰에 "참전유공자인데 생활이 어려워서, 돈이 부족해서 물건을 훔쳤다. 죄송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6·25전쟁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39만원 등 정부와 부산시가 지원하는 60만원으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동종 전과도 없었습니다. A씨는 그동안 부산에서 홀로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배우자는 먼저 세상을 떠났고, 자녀들이 있지만 독립해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사건이 비교적 경미한 데다 A씨가 생활고 등을 겪는 점을 고려해 즉결심판을 청구했습니다. 즉결심판은 경미한 범죄일 경우, 정식 형사소송 절차를 거치지 않는 약식재판으로 전과가 남지 않는 처분입니다.

즉결심판 선고 결과는 오늘 오후 나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