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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1 [뉴스원] 연세의료원 "3000억원 투입한 중입자치료 시작"
작성일
2023.02.21
작성자
공익법률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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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연세대 의료원(이하 연세의료원)은 올해 상반기 꿈의 암 치료로 평가받는 중입자치료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암 환자가 중입자치료를 받기 위해 해외 원정을 떠날 경우 소요되는 비용은 1억~2억원에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수천만원이면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입자치료기는 중입자(탄소원자)를 빛의 70% 속도로 가속한 뒤 암환자 종양에 조사한다. 중입자가 암에 닿는 순간 강력한 방사선 에너지를 방출해 암세포 디엔에이(DNA)를 없애는 원리다. 이때 암세포 주변 정상세포는 거의 파괴되지 않는다. 중입자는 양성자보다 질량이 12배가량 무거워 암세포를 훨씬 많이 파괴한다.


X선이나 감마선을 이용하는 일반 방사선 의료기기와 달리, 탄소이온을 이용해 각종 난치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회당 치료 시간은 1~2분가량이다. 통증도 없어 치료 후 바로 귀가할 수 있다. 연세의료원은 중입자치료기 의료장비와 전용 건물, 의료진 연수 등을 포함해 약 3000억원을 투입했다.


이 치료기는 입자를 가속하는 장비인 '싱크로트론'과 치료장비 '회전 갠트리'로 구성됐다. 싱크로트론은 가로 20m, 높이 1m 크기로 만들어진다. 회전 갠트리는 무게 200톤에 길이가 9m에 달한다. 두 장비는 두께가 2m인 차폐벽 안에 설치해야 가동할 수 있다.


중입자치료는 국내 병원이 현재 운용 중인 기존 방사선치료, 양성자치료보다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중입자의 생물학적 효과는 X-선 및 양성자보다 2~3배 정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입자치료가 가능한 암은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이다.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산소가 부족한 환경의 암세포에 강력한 효과를 보인다. 이런 저산소 암세포는 산소가 부족한 조건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생명력이 그만큼 강하다. 100배 이상 방사선 조사량에도 견디며, 항암약물 역시 침투가 어려워 치료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윤홍인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중입자치료는 췌장암과 폐암, 간암 등 여러 고형암에서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골·연부조직 육종, 척삭종, 악성 흑색종 등의 희귀암, 전립선암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의료원이 선보이는 중입자치료기는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다. 회전형은 360도 회전하며 중입자를 조사하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든 환자 암세포에 집중 조사할 수 있다


치료 횟수는 평균 12회로 X-선, 양성자치료 절반 수준이다. 환자 1명당 치료 시간은 2분 정도다. 다만 준비 과정에 시간이 소요돼 치료기 3대에서 하루 동안 50여명의 환자를 치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료 후에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거의 없어 바로 귀가할 수 있다.


회전형 치료기를 2대를 선보이는 것은 연세의료원이 전 세계 최초다. 전 세계적으로 중입자치료가 가능한 병원은 10여곳에 불과하다. 회전형이 들어간 곳은 일본 2곳, 독일 1곳이다. 3곳도 회전형은 1대씩 보유 중이다. 회전형은 방사선을 암 부위에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