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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출판

미디어&아트 총서

제목
미디어&아트04 – 매체윤리
작성일
2021.07.12
작성자
CMS관리자
게시글 내용

글라우스 비거링 저 / 유봉근, 오은경 역

연세대학교출판부 / 2004. 12

<메타윤리의 프리즘으로 살펴본 매체질서의 제문제들>

클라우스 비거링의 저술 『매체윤리』는 현대 매체사회의 시의적인 문제로 떠오르는 ‘매체윤리’의 문제를 메타윤리적 방식으로 접근한 책이다. ‘윤리’의 그리스어인 ‘에토스’는 인간의 마음 속에 갖고 있는 옳은 것에 대한 믿음으로 습관, 풍속, 관습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계몽주의 시대에나 통용된 윤리적인 반성과 이성적 사유에 기대는 실천 행위 대신에 습관화된 ‘직관’을 앞세우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매체는 인간의 말과 행동을 규정하고 통제하는 역량을 조직적으로 강화시켜주는 주요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저자 비거링은 구체적인 매체윤리의 영역에 개입하기 전에 먼저 인간을 위한 매체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의 필요성을 내세운다. 이를 위해 매체윤리의 이질적 영역들을 각각의 영역에 고립시키지 않고 현대 매체윤리의 기본 문제들에 근거하여 자체적인 매체윤리적 구상을 전개시킨다. 저자는 규범적인 질문들에 지혜윤리적으로 대답해보려고 했기 때문에 규범적인 것이 중심이 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아도르노, 안더스, 포스트맨, 하버마스, 루만 등의 대중매체에 집중된 매체윤리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혀 기술매체의 개입으로 새롭게 배열되고 구성되는 리얼리티의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또한 카시러, 비트겐슈타인, 아렌트와 벤야민의 매체이론에서 슈무엘리, 데리다, 알튀세, 플루서의 문자이론, 푸도프킨, 에이젠슈테인, 발라즈, 바쟁, 크라카우어, 파울스티히의 영상이론과 최근의 비릴리오, 보드리야르, 리오타르, 키틀러, 볼츠와 카푸로의 하이퍼미디어 이론까지 매체윤리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 준다.

<매체이론의 개념들을 통합적으로 조망한 비거링의 수작>

저자는 첫 장부터 일반적인 윤리에 대한 정의를 거부한다. 대신 다음과 같은 의문을 던지며 논리를 전개시킨다. 매체가 인간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매체성과 현실과의 관계는 어떻게 정의되는가? 매체윤리를 정의하기 위한 토대와 기본적인 문제들은 무엇인가? 수많은 영역으로 분화된 사회에서 윤리를 기초하는 작업은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매체와 같이 빠르게 발전하는 영역에서 믿음직한 길잡이를 제공하는 일은 더욱 용이하지 않으며, 생활과 행동을 위한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일은 더더욱 복잡하다. 비거링은 단순히 매체윤리를 수많은 매체 영역에서의 규범이나 가치척도를 세우기 위한 토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매체적 조건에 반응하는 인간의 태도 또는 변화된 새로운 행위조건에 반응하는 인간의 태도를 서술하려고 시도한다. 또한 변화된 새로운 행위조건에 직면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답하기 보다는 인간의 행동이 매체적으로 변화된 조짐 아래에서 무엇에 유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대답하고자 시도한다. 제2장에서는 고대에서 오늘날까지 여러 매체이론적인 입장들 가운데 무엇이 인간의 행동에서 중요했는가를 탐색한다. 제3장에서는 인간의 구체적인 행동 영역들, 예컨대 인터넷의 법적인 규칙들, 규범들, 그리고 규범세우기에 대하여 기술한다. 특히 저널리즘 윤리를 새로운 매체윤리적인 문제를 다루는 영역에 포함하여 서술하며, 매체의 신화 형성에 대한 문제를 적절한 관찰 속에서 비판한다.

 (2006년도 학술원 우수도서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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