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문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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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소개

학장 인사말

 

문과대학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백양로의 은행나무가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고, 청송대의 바람이 지성의 숲을 스쳐 지나간 지 한 세기가 넘었습니다. 연세대학교 문과대학은 그 유구한 시간 속에서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과 영광을 함께하며, 우리 사회의 정신적 뿌리를 지탱해 온 자부심의 공간입니다.

 

연세 문과대학은 단순한 상아탑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말과 글, 그리고 역사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암흑의 시대, 선각자들은 이곳에서 학문을 통해 나라를 지켰습니다.

 

위당 정인보 선생은 민족의 혼인 ‘얼’을 강조하고 국학(國學)의 기틀을 다지셨습니다. 외솔 최현배 선생과 동석 김윤경 선생은 목숨을 걸고 우리말을 연구하며 겨레의 문화를 수호했습니다. 그 치열한 가르침 속에서 윤동주 시인은 부끄러움을 아는 영혼의 언어로 어둠 속에서 별을 노래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연세 문과대학은 엄혹한 현실 속에서도 학문적 양심과 인간의 존엄을 외쳐온 인문 정신의 산실이자 겨레의 보루였습니다.

 

선배들이 지켜낸 ‘말과 얼’의 토양 위에서, 연세 인문학은 이제 세계를 향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는 인간의 깊은 내면과 생의 연약함을 보듬은 문학으로 세계인의 마음에 울림을 주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일상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대전환의 시기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다움’에 대한 물음은 더욱 절실해집니다. 기술이 답을 제시할 때, 인문학은 질문을 던집니다. AI가 데이터로 ‘최적의 답’을 계산할 때, 인문학은 그 답이 진정 ‘옳은 길’인지를 묻습니다. 기술발전이 만들어내는 격차가 인간들 사이에서 장애로 작동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묻는 것, 이 시대가 연세 인문학에 부여한 새로운 소명입니다.

 

문과대학의 위대한 역사는 학교 혼자서 쓴 것이 아닙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계신 동문 여러분의 땀방울, 그리고 모교를 향한 뜨거운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금 문과대학은 <인문예술진흥사업단>을 통해 인문학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이끌고, <연세노벨위크>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세계를 향해 연세 인문학의 소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후배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치고, 제2, 제3의 거장들이 탄생하도록 하기 위해서 아낌없이 보내주시는 동문 여러분의 참여와 기여는 너무도 든든한 울타리이자, 연세 인문학의 도약을 위한 강력한 동력입니다.

 

학부생, 대학원생 여러분, 혹시 길이 보이지 않아서 막막하다고 느끼시나요? 그것은 길이 없어서가 아니라 여러분이 지금 길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속도와 방향을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헌신적으로 학사와 행정 업무를 지원해 주시는 직원 선생님들, 늘 아낌없는 후원을 보내주시는 든든한 학부모님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과 성의를 다해 교육에 힘써 주시는 강사님들, 그리고 우리의 존재 이유를 묻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계신 교수님들, 우리의 자랑스런 모든 구성원 여러분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 문과대학 구성원 모두가 ‘연문인’으로서 함께 걷는 이 길에 희망과 자부심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2월 1일

연세대학교 문과대학장 주일선